'포도밭의 기적' 일구는 대구 수성알파시티

입력 2023-12-12 18:03   수정 2023-12-13 00:26


대구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수성알파시티가 정보기술(IT) 기업 172개와 13개 지원 기관, 대학 연구소 등을 유치하며 한국에서 손꼽히는 디지털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과거 포도밭으로 유명했던 이곳이 첨단 산업단지로 탈바꿈하면서 대구의 미래 신산업 거점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대구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공동 기획한 9300억원 규모의 국가디지털혁신 거점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시는 지난달 28일엔 대구 고산동 수성알파시티 인근에 58만㎡ 규모의 제2수성알파시티를 새로 조성하는 계획도 공개했다.

수성알파시티 사업은 2008년 부지 조성이 시작된 후 10여 년간 지지부진했다.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지난해 7월 홍준표 대구시장이 취임하면서부터다. 홍 시장은 취임 한 달 만인 지난해 8월 말 과기정통부 차관과 디지털 비전 선포식을 열고 지역 디지털산업 육성을 위한 2조원대 국책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시는 지난해 2000억원의 부채를 갚는 등 예산 다이어트에 나서면서도 대구 5대 미래산업 중 하나인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블록체인 분야 예산은 늘렸다. 관련 분야 강소기업들이 대구를 주목한 것도 이 시점이었다. 이후 대구시와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이 기획한 정부와 지방정책 사업에 참여한 전국 IT 기업은 약 100개에 달한다.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을 한 국가디지털혁신 사업에는 글로벌 기업과 외국 대학 연구기관도 16개나 참여 의향을 나타냈다. 국내 대기업도 가세했다. SK C&C와 SK리츠운용, 아토리서치 컨소시엄은 8240억원을 투자해 수성알파시티에 40㎿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2027년까지 짓기로 시와 지난 4일 협약했다. 서경현 시 미래혁신 정책관은 “지역의 디지털혁신거점인 대구수성알파시티가 글로벌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다”며 “지속적인 투자를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까지 44개에 불과하던 수성알파시티 입주기업은 잇단 기업 유치로 172개로 늘어 종사자 40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기업 매출 역시 지난해 말 기준 8300억원으로 증가했다.

국가디지털혁신거점 조성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는 연구 사업도 본격화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경북대, 계명대, 포스텍이 알파시티에 들어오기로 했다. 이들 대학은 8개 IT 기업과 함께 산학 연구개발(R&D) 협업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블록체인 기술혁신지원센터에는 왓콘(제주), 78리서치랩(서울), 블로코XYZ(부산) 등 역외 기업들이 블록체인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또 50개의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전국의 IT 기업이 대구로 몰려들고 있다.

홍 시장은 “대구의 산업구조 대개편을 위해 강력한 디지털 기반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대구를 수도권 판교에 버금가는 디지털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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